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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두 총성의 기억, 두 광주의 눈물"

by sosohanwork 2026.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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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 46년 만에 드러난 최초의 실증 기록과 문서들

문화적 이미지와 프레임을 넘어서, 오직 당대의 자료가 말하는 사실에 집중하다

우리가 기억하는 역사적 사건들은 과연 얼마나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 기반하고 있을까요? 대다수의 대중은 역사 교과서 외에도 영화, 드라마, 소설과 같은 문화 매체를 통해 과거를 인식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특정 대상이 지나치게 선화(善化)되거나 악마화되는 등의 감정적 프레임과 왜곡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최근 유튜브 《이영돈TV》에 출연한 유지훈 출판인은 우리가 오랫동안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였던 5·18에 대한 문화적 각색을 걷어내고, 오직 당대에 작성된 1차 사료와 정밀한 기록만을 바탕으로 사건을 객관적으로 조망해야 할 시점임을 시사했습니다.

그가 펴낸 도서 《두 총성의 기억 두 광주의 눈물》은 감정적인 선동이나 이념적 편향성을 배제하고,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결정적인 두 가지 역사적 실증 문서를 담아내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비교 분석: 두 개의 시선이 기록한 5·18 사태

이 책의 핵심 축을 이루는 두 보고서는 사건이 발발한 직후, 현장에서 수집된 생생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한국 정부가 최초로 현지를 조사해 기록한 보고서이며, 다른 하나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본국에 보고하기 위해 작성한 기밀 해제 문서입니다.

구분 정부 합동 조사단 보고서 미국 CIA 기밀 보고서
공식 명칭 광주사태 진상 조사 보고 광주 폭동 (Gwangju Riot)
작성 주체 및 배경 최규하 대통령의 지시로 이광로 육군 소장이 이끄는 조사단이 현지에서 7일간 민심을 청취하여 작성 미국 CIA가 한국의 정세 및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여 미국 대통령 등 지휘부에 보고하기 위해 작성
분석적 특징 상공인, 농민, 기업인, 학생 등 세부적인 민심 동향과 무기 피탈 장소 등의 '미시적 디테일(나무)'에 집중 한국의 전반적인 정세, 정치적 지형 변화, 계층별 흐름 등 거시적이고 '입체적인 시각(숲)'으로 조망

자료가 증명하는 서사: 유언비어, 무기 피탈, 그리고 내부의 갈등

기존의 대중 매체에서는 계엄군의 일방적인 폭력과 이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평화적인 연대만이 부각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당대의 1차 사료들이 보여주는 실상은 훨씬 복잡하고 다층적인 인과관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당시 대다수의 일반 광주 시민들은 생업(농민의 봄 파종, 중산층의 번영 유지 등)에 집중하느라 초기 소요 사태에 냉담하거나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계엄군이 젊은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했다", "택시 운전사를 암살했다"와 같은 자극적인 유언비어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민심이 격분하기 시작했고, 이는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시위대가 차량 수백 대를 탈취하여 전남 전역(담양, 장성, 영광, 목포 등)의 경찰서 무기고를 조직적으로 습격하고 칼빈 소총, LMG, 수류탄, TNT 등의 방대한 무기를 피탈한 과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현장의 경찰들은 방어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도피했던 사실 역시 문서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 문서를 통해 드러난 사태 내부의 모순적 사건

전남도청 지하실에는 화순 광업소 등에서 탈취해 온 방대한 양의 TNT와 수류탄이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그대로 두면 도청 전체가 대폭발하여 참혹한 참사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온건파 학생들(양 모 씨, 박 모 씨 등)은 군무원을 대동하여 목숨을 걸고 수류탄 뇌관을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목격한 강경파 폭도들이 이들에게 사격을 가하면서 온건파 학생 한 명이 현장에서 사살당하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과연 참사를 막으려던 온건파와 폭발을 강행하려던 강경파 중 누구를 유공자로 보아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모순적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가장 뜨거운 쟁점들에 대한 팩트 체크 (Fact Check)

유지훈 대표는 오랜 기간 진영 간의 공방 대상이었던 핵심 쟁점들에 대해서도 철저히 '두 보고서에 기재된 내용'만을 기준으로 명확한 선을 그었습니다.

CHECK 1 최초 발포 명령자와 주체는 누구인가?
가장 민감한 대목인 '누가 먼저 발포를 시작했는가' 혹은 '누가 발포를 명령했는가'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 보고서와 미국 CIA 보고서 양쪽 모두에 그 어떠한 기록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는 특정 지휘관의 명확한 사전 명령에 의해 움직인 것이 아니라, 현장의 극단적인 대치 상황 속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CHECK 2 북한군 개입설은 사실인가?
보수 진영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온 '고도로 훈련된 북한군 침투설'이나 '간첩 개입설'에 대해, 당대 최고의 정보력을 자랑하던 미국 CIA 기밀 문서와 대한민국 정부 공식 보고서 그 어디에서도 북한군이나 간첩이 개입했다는 흔적이나 언급은 단 한 줄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CHECK 3 희생자들의 사망 원인(총탄)은 무엇인가?
당시 계엄군은 M16 소총을 사용했고, 무기고에서 피탈된 예비군 무기는 칼빈 소총이었습니다. 두 총기는 총탄이 서로 호환되지 않으므로 사망자의 몸에서 나온 탄환을 분석하는 것이 사태의 진상을 밝힐 가장 명확한 '스모킹 건'입니다. 일각에서는 칼빈 총탄에 의한 민간인 사망자 비율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안타깝게도 국방부 공식 보고서들에서는 이 구체적인 탄환별 사망자 통계 수치가 일반에 명확히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글을 마치며: 역사를 역사로 바라보는 책임 있는 자세

영화 《화려한 휴가》나 《택시운전사》, 혹은 드라마 《모래시계》 등은 대중의 가슴을 울리며 무비판적으로 역사적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강력한 힘을 발휘해 왔습니다. 하지만 문화적 가공과 각색은 결코 역사적 팩트 자체가 될 수 없습니다. 대중 매체가 심어준 감정적인 프레임에서 한 걸음 물러나, 46년 만에 세상에 나온 날것 그대로의 원초적 보고서들을 조용히 읽어 내려갈 때 우리는 비로소 사건의 다각적인 진면목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선과 악의 이분법적 프레임을 넘어서서,
스스로 자료를 보고 판단하는 비판적 시각이야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책임 있는 시민의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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