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진실(post-truth)이란 여론의 형성이 객관적인 사실보다 감정에의 호소나 개인적 신념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거짓이 진실을 압도하는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이러한 탈진실 시대의 중심에는 가짜뉴스(fake news)가 있다.
가짜뉴스의 정의는 아직 명확히 내려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거짓 정보가 뉴스의 형태를 갖추어 전파되는 것을 의미한다. 가짜뉴스의 기원은 6세기 비잔틴 제국이나 1830년대 유행했던 페니 프레스에서 찾을 정도로 사실 가짜뉴스의 역사는 길다. 하지만 최근 가짜뉴스 문제가 불거진 것은 디지털 환경과 맞물려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통이 진화하였기 때문이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 가짜뉴스 문제를 심화시키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뉴스의 양이 비약적으로 증가하였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소수의 언론사가 뉴스의 생산을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정된 언론사에서 제공하는 비교적 적은 양의 뉴스에 대한 사실 검증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 평균 6만 건 이상의 뉴스가 쏟아져 나오는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에서 모든 뉴스들의 진위를 가려내는 작업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짜뉴스가 유통되어도 이를 쉽게 감지하지 못하고 실제 뉴스들과 함께 유통될 가능성이 증가하였다.
둘째, 뉴스의 원본을 확인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뉴스 이용자의 대부분이 포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있으며, 모듈화된 미디어 콘텐츠가 심층적으로 재조합되고 유통 과정 중에 반복적으로 재가공된다. 더욱이 누구나 간단한 지식과 기술만 있으면 외형상으로는 실제 뉴스와 동일한 형태의 뉴스를 조작하여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통을 더욱 증가시킨다.
마지막으로 작성 주체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재가공의 용이함은 유통 과정에서 최초 원본 작성자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어렵게 만들고, 식별이 가능하더라도 과거만큼 원본 작성자의 신뢰도를 확신하기 어렵다. 이러한 환경은 미디어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감소시키고 출처가 불분명한 가짜뉴스의 유통에 사람들이 덜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든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정보는 빠른 시간 내에 광범위하게 전파된다. ‘공유(share)’나 ‘리트윗(retweet)’ 등의 기능을 통해 클릭 한번으로 간단하게 정보를 전파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이 얻은 정보를 확산시키는 데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나 기술적 어려움이 줄어들었다. 따라서 정보는 손쉽게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게 되었고 공유와 재공유 과정을 거치며 전파의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다.
2016년 치러진 미국 대선은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뉴스 전파의 문제점을 분명히 보여주면서 가짜뉴스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이 시기에 작성된 가짜뉴스들은 기존 주요 매체의 기사들보다 더욱 많이 공유되고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 냈다. 국내에서도 대통령 탄핵과 조기에 진행된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다양한 종류의 가짜뉴스가 쏟아져 나왔고 가짜뉴스로 인해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등 여러 사회 문제가 발생하였다.
가짜뉴스의 문제점
가짜뉴스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야기한다.
-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조장한다. 가짜뉴스는 특정 집단이나 개인을 비방하거나 허위 정보를 유포하여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
-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한다. 가짜뉴스는 유권자의 판단을 왜곡하여 올바른 정치적 선택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 개인의 권리를 침해한다. 가짜뉴스는 개인의 명예나 사생활을 침해하여 피해를 입힐 수 있다.
가짜뉴스 대응 방안
가짜뉴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다.
- 기술적 대응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통을 기술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방안들이 연구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가짜뉴스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차단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또한, 뉴스 플랫폼에서 가짜뉴스를 표시하거나 차단하는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 제도적 대응
가짜뉴스를 법적으로 규제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가짜뉴스를 유포하거나 이를 이용한 범죄를 처벌하는 법률을 제정하는 것이다. 또한, 가짜뉴스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 사회적 대응
가짜뉴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개인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가짜뉴스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개인이 가짜뉴스를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기술적 대응의 한계
기술적 대응은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통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지만,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가짜뉴스는 다양한 형태로 생산되고 유통되기 때문에 기술적 대응만으로 모든 가짜뉴스를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기술적 대응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제도적 대응의 한계
제도적 대응은 가짜뉴스를 유포한 행위를 처벌함으로써 가짜뉴스의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 하지만, 가짜뉴스를 유포한 행위를 모든 경우에 처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한, 제도적 대응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사회적 대응의 중요성
기술적 대응과 제도적 대응은 가짜뉴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사회적 대응을 통해 가짜뉴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개인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 대응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 가짜뉴스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과 홍보 강화
가짜뉴스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여 국민들이 가짜뉴스를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강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여 국민들이 다양한 정보의 출처와 신뢰도를 평가하고, 비판적으로 정보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 언론의 신뢰도 제고
언론의 신뢰도를 제고하여 국민들이 언론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언론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짜뉴스는 단순한 정보의 왜곡을 넘어 사회 갈등과 분열, 민주주의의 위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가짜뉴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대응, 제도적 대응, 사회적 대응을 종합적으로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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